구름 낮게 깔린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네요.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아이의 손을 잡고 집에서 등굣길 종알거리며 걸을 수 있는 거리로 가는 이 시간이 저는 정말 소중합니다.
아이는 종알종알 어젯밤 꾼 꿈 이야기를 하고, 저는 길가에 핀 작은 들꽃 이름을 알려주죠. 특별할 것 없는 이 평범한 순간이 우리에겐 세상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교실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평온한 마음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듯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파도가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뇌는 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특히 제 눈을 사로잡은 건 ‘주체성 붕괴(Agency Decay)’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AI 같은 자동화 시스템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점차 약해진다는 거예요. 와, 정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AI 교육’ 정보 속에서 우리 아이에게 무엇이 진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 거죠.
AI라는 생각의 내비게이션, 의존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이 ‘주체성 붕괴’라는 개념, 처음엔 좀 어렵게 들렸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완전 공감 가는 이야기더라고요. 혹시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에만 의존하다가 아는 길도 헷갈렸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AI는 우리 삶을 위한 강력한 ‘생각의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만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면, 우리는 주변 풍경을 놓치고, 지름길을 발견하는 재미를 잃고, 길을 익히는 능력 자체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몇몇 연구에서는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약화되고, 심지어 기억력 감퇴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해요. 학생들이 챗GPT에 크게 의존할수록 성적이 떨어졌다는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었죠.
이건 단순히 ‘AI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예요. 이 놀라운 기술을 우리 아이들이 ‘주인’으로서 제대로 활용하게 하려면,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이건 위기가 아니라, 우리 부모 세대에게 주어진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막 웅장해지지 않으세요?! 자, 그럼 우리 아이들의 생각 근육 키우기 프로젝트를 지금부터 신나게 시작해볼까요!
AI 시대, 아이의 생각 근육 키우기 어떻게 시작할까요?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어요! 거창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일상 속에서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작은 습관 몇 가지만으로도 우리 아이의 생각 근육은 튼튼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효과 만점이었던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해 볼게요.
첫째, AI는 ‘정답 자판기’가 아니라 ‘질문 탐험가’로 활용하세요!
혹시 집에서 “엄마, 공룡 왜…” 물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희는 아이와 함께 AI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공룡 멸종에 대한 재미있는 가설들을 몇 가지 알려줄래?” 이렇게 질문을 바꾸는 순간, AI는 우리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나는 모험 파트너로 변신합니다! AI를 통해 더 깊고, 더 넓은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 근데 이게 진짜 비법이에요!
둘째, ‘왜?’와 ‘만약에?’를 가족의 공식 언어로 만드세요!
AI가 어떤 정보를 제시했을 때, 거기서 대화를 끝내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저희 집에서는 “AI는 왜 이곳을 추천했을까?” “만약에 내일 비가 온다면, 우리는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 와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는 거죠. 이런 대화는 아이가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정보의 배경을 추론하고 대안을 생각하는 비판적 사고 훈련을 자연스럽게 시켜줍니다.
AI 시대에도 꿈 꿀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AI 시대 육아에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아이에게 길러주고 싶은 것은 수많은 정보와 선택지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 즉 ‘주체성’일 겁니다.
AI가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짜주고, 최고의 선택지를 제안하더라도, 마지막에 “좋아, 이걸로 하자!”라고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이어야 하니까요.
얼마 전, 가족여행 계획을 짤 땐 AI 추천 대신, 떡볶이 먹고 싶은 날이라며 우리끼리 조율해요.
대신, 온 가족이 둘러앉아 AI가 준 ‘참고 자료’를 보며 각자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눴어요. 결국 우리는 AI의 ‘최적화된’ 계획 대신, 조금은 비효율적일지라도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이 담긴 ‘우리만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양보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웠죠. 로봇이 절대 못 따라오는 우리 마음의 힘, 느껴지시죠? 그게 다였어요.
AI와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보다, 우리 아이들이 그 파도를 멋지게 서핑할 수 있도록 튼튼한 ‘생각의 보드’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 부모들에게 주어진 가장 신나는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로봇이 대체 못하는 그 꿈꾸는 힘, 우리 아이 손에 쥐어주자구요! 우리 함께, 그 위대한 여정을 응원하며 나아가요!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지 않나요?!
출처: Double Tipping Points: Agency Decay in the Climate-AI Nexus, Psychology Today,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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