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식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방문을 닫을 때면 가끔 생각에 잠기곤 해요. 손끝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세계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빛나는 눈빛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우리는 작은 약속을 지켜보기로 했어요.
첫 걸음은 10분의 기적

먼저 저녁 식사 시간 10분 전부터 모든 기기를 거실 한켠에 모아두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투덜거리는 목소리도 있었죠. (그럴 수 있죠, 우리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엄마, 10분만 더요’라며 발을 동동 구르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지금은 스스로 시간을 확인하며 기기를 내려놓아요.
달라진 게 보이시나요? 화면을 보며 입에 밥만 넣던 그 시간이 이제는 서로의 하루를 나누는 소중한 순간이 되었어요. 식탁 위에 오가는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는 걸 들으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어요.
스스로 찾아가는 조절의 힘

아이들이 기쁜 얼굴로 자랑할 때가 가장 빛나요. ‘오늘은 3시간만 폰 봤어요!’라고 말하며 뛰어오는 모습에서 진정한 자랑스러움이 느껴져요.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거죠.
우리가 찾아가는 건 완벽한 금지가 아니라 함께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
우리도 함께 배우고 있어요. 회사 일로 지칠 때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려는 그대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만의 속도로 걷는 길

이웃집 아이들이 주말 내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조급해질 때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걸음을 선택했어요. 되돌아가는 날도 있고, 실수하는 순간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디지털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우리 가족의 연결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그 따뜻함이 지금 이 순간의 가장 큰 선물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