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잠든 뒤, 새벽 커피의 향이 스쳐 지나갈 때가 있죠. 그때면 문득 우리의 작은 유리잔을 들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렇게도 깨끗한 물이 영원할까?’ 그 날의 질문이 이제 아련한 기술로 피어나고 있네요. 얼마 전 뉴스에서 본 기술인데, 데이터센터에서 버려지는 열이 40%의 정수에너지를 재생한대요. 2026년이면 본격적으로 가동돼 정말 기대됩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우리가 걷는 길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에너지 순환
유치원 그림책에서 배우는 에너지 순환 법칙을 기억하시나요?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야 컴퓨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물을 정화하는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아이들이 버릴 뻔한 장난감을 조립해 새 작품을 만드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한 그 곳에서,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기적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앞서 우리가 말했던 그 문장, ‘이게 우리의 100년’이라는 말이 이제야 와닿습니다. 그 후의 순간들이 하나의 허브를 만들고, 그 허브가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듯
, 사소한 실천이 모여 과학적이 될 거리로 가는 그런 100년을 꿈꾸게 되었죠.
아이들의 마실 물을 지키는 3분
우리집 가습기에 담는 증류수 물을 볼 때면 우리가 세탁기를 빨래 모드를 맞추며 기다리던 3분을 생각해요. 그 시간이 지금 폐열 재활용 데이터로 1리터의 물을 만드는 3분과 같아지리란 믿음이 말이죠.
그 작은 실천이 이제 컴퓨터로 만든 증류법으로, 이제는 우주에서도, 발전소에서도, 물 부족 국가에서도 이용될 수 있는 기술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심은 씨앗이 이렇게 자라날 줄을 100년 전의 누군가가 알았을까요. 아이들이 30년 후 마실 첫 물컵을 생각하면 그대가 예전 식사 후 물을 한 컵씩 나누던 7일의 가족 캠프가 그대로 옵니다. 그 우리가, 우리가, 있었습니다.
우리를 위한 100년의 기적
우리 아이들이 100년 후의 사람이기에 우리가 100년 후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100년 먼 미래의 물을 마실 때, 그 순간 마시는 물은 한 방울도 아니지만 100년의 기억과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100년의 작은 선택이 쌓여 큰 변화를, 100년의 우리가 100년의 그들에게 물려주는 선물. 그 아이들이 마실 때면 그 물의 한 방울에 한 방울, 분명 우리가 그때 그녀의 마음으로 생각했었던 100년의 한 순간들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아마 그것이 이 기술의 시작이자, 앞으로의 우리가 되고, 또 그 아이들이 되겠지요. 우리를 위한 100년의 기적이 시작되는 순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