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밤 또 우리가 아이의 옆에 누워서, 소리 내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어요. 연구소에서는 ‘결정적 시기’라고 하지만, 정작 그 순간은… 우리 작은 책 읽기 속에 있을지도 몰라요. 아이가 그 목소리와 손을 따라가며, 스스로도 모르게 언어를 습득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작은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더라구요. 우리가 가장 놓치기 쉬운 창이죠, 바로 그런 순간이요.
이불처럼, 함께 쌓여가는 언어의 순간들
우리 가족은 그냥, 일상부터 시작했어요. 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목소리로 녹음해둔 동화를 들려주는 일, 바로 그게 창이었나 봐요. 연구소에서는 ‘아기 언어 습득 창기’라 하지만, 정작 일어나는 건 작은 손가락 사이에서 스며드는 순간들이죠.
우리 아이의 피어나는 언어 발달을 단순히 외국어 단어카드로 쌓는 것보다,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 손길로, 함께 쌓아가는 이불처럼 따뜻했어요.
영유아의 언어 발달 단계, 그 작은 손가락 사이에서

아이들이 언어를 받아들이는 창은 그렇게 작은 틈 사이로 스며들어요. 우리 아이가 어제, 문득 “엄마…”라며, 고개를 돌리며 우리의 눈을 쳐다본 순간. 연구소에서 말하는 그 결정적 시기는 바로 그 순간에 있었나봐요.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그 창은, 우리가 함께하는 그 시간의 열린 문에서 시작했어요.
그 작은 순간, 놓치고 싶지 않더라구요… 우리가 함께하는 그 작은 공간, 바로 그 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에요.
부모라면, 완벽하지 않을 때도 그 순간이 창입니다
우리 아이는 영어 단어를 말하기 전에, 엉뚱하게도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말하기도 했어요. 그때 우린, 아이의 언어 습득 창이 우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완벽하지 않을 때도, 아이의 언어가 우리 위에 있는 순간, 함께 덮어주는 그 마음. 그 작은 사랑이었어요.
그 사랑, 우리 아이에게 말걸기 두려운 순간에도 함께해줄 이 작은 힘. 우리만이 줄 수 있는 이 따뜻함, 놓치지 말아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