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넘기다 보면, 가장 완벽한 그 한 장보다는 초점을 잃고 흔들린 순간에 눈이 가네요.놀이터의 흙먼지, 아이들이 쨔그러뜨린 과자의 무늬, 그 희미한 한 장면에 우리가 더 선명하게 담겨 있을 때.
카메라를 들기도 전에, 우리가 함께 살아온 그 순간의 숨결이 흔들린 사진 속에 오히려 더 선명하게 남아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함께, 발을 조심스레 으덕대고
카메라를 들고 줄곧 아이들을 따라가는 순간, 그때 우리는 그네를 타는 아이보다는 발을 으덕대며 뒤뚱거리는 우리의 발길이 더 찍히고 싶은 것 같아요.
아이의 웃음소리와 우리의 발끝이 섞인, 그 희미한 한 장면. 그 사진 속에서 우리는 아이가 처음으로 그네를 밀어줄 수 있었던 그 순간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게 됩니다. 기술은 명료한 초점을 자랑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흐릿한 프레임 속에서 더 빛나네요.
흔들림, 바로 그 너머에
사진을 찍는 그 순간에 우리의 삶은 더 깊어집니다. 카메라는 초점을 맞추려 애쓰지만, 정작 우리의 삶은 똑바로 맞춰진 것이 아니라 흔들린 채, 불규칙한 웃음과 함께 흐르네요.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손을 더 단단히 잡게 됩니다. 놀이터의 흙먼지가 날릴 때, 우리가 함께 서 있는 발 아래의 그런들, 그게 무엇이겠어요? 이 흔들림, 우리 삶의 진짜 모습이잖아요.
그 흔들림, 기록으로 남길 때
흔들리는 사진, 그 흔들림, 그것을 그저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삶, 우리의 사랑, 우리의 마음으로 계속 기록해요.
우리 삶의 흔들림, 그럼으로 우리는 진정 우리의 삶을 그토록 기록하고, 살아 나아갑니다. 흔들림, 이제 오히려 우리 삶의 진짜 기록을 잡아내는 우리의 노력이요, 우리의 사랑, 우리의 마음의 그 따뜻한 그림입니다.
우리들의 삶의 흔들림, 그것을
우리, 함께 우리의 삶을 살아요. 이 순간, 우리의 마음과 우리 손의 따뜻함을 우리의 눈물과 이야기로 기억해요.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함께 우리의 삶의 이야기로 삼아갑니다.
Source: Message Nikon CEO Toshikazu Umatate on the Imaging Products Business, Nikon Rumors, 2025년 0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