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아이가 자러 들어가기 전, 그녀가 마늘을 다듬고 있던 손을 잡시 멈추더니 웃었어요. ‘그러게, 우리가 매일 이렇게 라면 국물을 정성 들여야 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던 그 미소야. 누군가에겐 작은 일들뿐이겠지만, 매일 쌓아가는 그 작은 습관들이, 바로 우리 아이에게 쓴 사랑의 편지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에요.
아침이 오면, 벌써부터 시작되는 사랑의 표현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그녀가 부엌에서 김밥을 썰는 소리. 그 손목의 움직임이 하루의 시작을 알려요.
우리의 사랑은 화려한 선물이 아니라 – 아이의 아침을 깨우는 살짝 눅눈한 행주 끝에서 번쩍입니다. 그날 아침 볶음밥에 냉장고에 남은 작은 콩자반 한 조각을 넣어준 그 손길이 아이에게 말했어요: ‘너를 생각한 하루의 시작이란다.’
사랑은 특별한 날의 엽서보다는

아이의 질문은 왜 이렇게 예측불가능할까요? ‘엄마, 저 택시 아저씨는 왜 대머리예요?’라는 질문에 한숨이 나오지만, 그 답답해 보이는 순간 자체가 사랑의 실체더라고요.
로맨스는 특별한 날의 장미가 아닙니다. 아이의 입가에 묻은 우유를 닦는 그 손길의 온도 – 그게 진짜입니다.
우리가 쓴 사랑의 일기장은, 미래에 그들이 프로그램을 읽어내는 또 다른 힘이 되겠지요
함께하는 시간, 함께하는 그 행동의 깊이

아이 입장에서의 일상은 단순한 반복처럼 보일지 모르죠. 하지만 우리는 그 작은 기록들로 사랑을 전합니다.
그녀가 아이 수저를 챙기는 손길, 충전을 위한 조용한 시간들 – 그 모든 것이 이 세상의 가장 소중한 밈(Meme)이 되죠.
저녁 노을이 지면, 우리는 다시 사랑의 일지를 써요

아이들이 잠든 사이에, 그녀는 아이 옷의 얼룩을 닦아내요. 우리는 ‘함께’라는 단어를 시간으로 풀어냅니다.
그날의 소중한 기록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 이게 바로 우리의 ‘로맨스’가 아닐까요? 야쿠르트 얼룩을 닦는 그 손길에서, 아이의 또다른 미소가 피어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순간들이, 우리들을 쓸 사랑의 이야기 전체가 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