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스마트폰 스크린을 보는 순간, 우리는 두 가지 실을 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는 우리가 아이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실, 다른 하나는 아이 마음속에 살짝 묶어둔 실이죠. 부모라면 누구라도 이해할 그 작은 고민과 함께 시작해봅니다. 다들 이런 고민 해보셨죠?
아이의 눈망울이 4K가 되지 않았을 때
그날 아이가 종이 위에 그린 엄마의 그림을 기억하시나요? 그 다섯 개의 손가락과 삐뚤어진 선.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디지털이 줄 수 없는 따뜻함을요.
그 호기심 어린 눈빛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선명하게 다가오던 순간, 우리는 깨달았어요.
이제 플레이어튜브의 완벽한 영상보다는 그 아이가 쓴 ‘사랑해’라는 글자가, 어떤 디지털 필기술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 집의 기술저항 세 가지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탁이 무기고가 되었습니다. 첫째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전원 없는 1시간’. 둘째는, 우리가 함께 쌓은 종이책 산더미.
그간 알지 못했던 손바닥의 온도를 느끼며, 아이는 우리가 준비한 세 번째 무기로 웃었습니다. 바로 ‘디지털 쓰레기로 만드는 창조의 미학’.
디지털이 만들어낼 수 없는 세 가지
아이와 함께 돌보는 세 가지 질문을 아시나요? 첫째, ‘완벽한 답변’ 대신 ‘정직한 수수께끼’를 함께 찾는 시간. 우리는 아이의 ‘왜?’라는 질문 앞에 결국 ‘엄마도 아빠도 모르겠단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머리를 맞댄 두 아이의 눈빛. 그것이 알고리즘이 대신할 수 없는 첫 번째였습니다. 그 다음은 실패에 대한 웃음. 그리고 가장 마지막은…
미래를 위한 그들의 무기고
아이의 손바닥에 쓴 첫 번째 ‘사랑해’라는 글자. 그 위에 우리는 선물을 올립니다.
이제 디지털의 지혜가 아닌 우리의 혼잣말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가장 진짜 기술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리즘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우리들이 함께 찾아가는 중임을…
그 따뜻한 연결, 우리 아이들에게 꼭 전해줘야 할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요?
Source: Will an AI Actress Really Become ‘the Next Scarlett Johansson’?, The Cut, 2025년 09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