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하늘에 구름이 낮게 깔린 날이면, 괜스레 마음도 조금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로는 세상 돌아가는 소식 하나하나가 아이의 미래와 연결되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쓰이네요. 특히 ‘AI’라는 단어만 들으면 가슴 한편이 덜컥 내려앉곤 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AI가 공기처럼 당연한 세상일 텐데… 부모로서 AI 시대 육아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막막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말라위라는 나라에서 들려온 소식이 제 모든 걱정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심장을 터질 듯한 희망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정말이지, 이 이야기를 이웃님과 꼭 나누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릴 정도예요.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우리도 아이들에게 AI를 어떻게 소개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스마트폰 없이 AI를 쓴다고요? 말라위 농부들이 보여준 진짜 연결의 의미
뉴스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말라위의 소규모 농부들이 AI 챗봇을 통해 농사 조언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기후 변화로 큰 피해를 본 분들이 AI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그 자체로도 정말 감동적인 소식이었죠.
그런데 제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그분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이 없다는 사실이었어요!
아니, 스마트폰도 없이 어떻게 AI를 쓴다는 걸까요? 정답은 ‘사람’이었습니다. 마을의 ‘농업 지원 담당자’ 한 명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농부들의 질문을 인공지능 챗봇에게 대신 물어봐 주고, 그 답을 다시 사람의 목소리로 전달해 주는 겁니다. 심지어 글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음성으로 질문하고 음성으로 답을 들려주기까지 한대요. 와… 정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사람에게 연결해 주는 ‘따뜻한 다리’라는 것을요.
우리는 늘 최신 스마트폰, 가장 빠른 인터넷, 최고의 기술 환경을 이야기하잖아요. 아이들에게도 더 좋은 기기를 사줘야 할 것 같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코딩 교육이라도 시켜야 하나 조바심을 내고요. 그런데 말라위의 농부들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가진 스마트폰 하나로 온 마을이 지혜를 나누는 모습, 이건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공동체’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AI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코딩 언어를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바로 이런 ‘연결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게 아닐까요?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정말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AI 시대, 부모의 진짜 역할은 무엇일까요? 최고의 ‘인간 앱’이 되어주세요
말라위 농부들의 이야기를 보며 문득 우리 부모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AI라는 낯설고 거대한 세계를 처음 소개해주는 ‘최초의 안내자’잖아요.
말라위의 그 농업 지원 담당자처럼, 우리야말로 아이들의 세상에 AI를 연결해 주는 최고의 ‘인간 앱’이자 ‘따뜻한 인간적인 접점’이 되어야 하는 거죠!
가끔 딸아이가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는 걸 도와줄 때가 있습니다. 아이는 “아빠, 무지개는 어떻게 그려야 더 예뻐?”라고 묻고, 저는 AI 이미지 툴을 열어 “AI야, 일곱 살 아이가 그린 것처럼 귀여운 무지개 그림을 보여줘”라고 속삭이죠.
그리고 화면에 나타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보며 딸과 함께 깔깔 웃습니다. “와! 이 무지개는 구름 이불을 덮고 있네!”, “이건 사탕 맛이 날 것 같아!” 아이는 AI가 보여준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거기서 얻은 영감으로 자신만의 더 멋진 무지개를 창조해냅니다. 바로 이 순간, 저는 아이의 ‘AI 지원 담당자’가 되는 겁니다.
중요한 건 AI 사용법을 얼마나 능숙하게 가르치느냐가 아닙니다. AI가 보여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질문을 던져야 더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기술을 우리 삶을 더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옆에서 함께 이야기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자녀 AI 교육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기술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따뜻한 ‘인간 방화벽’이자 ‘가이드’인 셈이죠. 이 역할이야말로 그 어떤 AI도 대체할 수 없는, 부모의 위대한 특권 아닐까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AI를 이기는 법? 아니요, AI와 ‘함께’ 잘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번 말라위 소식에서 제 마음을 가장 크게 울렸던 또 하나의 장면은, AI 앱에 접속한 농부들이 이웃 농부들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서로 더 많이 차지하려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협력해서 다 같이 생산성을 높이는 모습. 이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우리 사회는 너무 치열하잖아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 벌써부터 ‘누가 더 잘하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AI가 수많은 단순 지식과 기술을 대체할 미래에는, 정해진 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질 테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AI를 ‘이기는 법’이 아니라 ‘함께 잘 쓰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 혼자 앞서가는 기술이 아니라, 옆 친구와 손잡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 교육이 아닐까요?
주말에 아이와 함께 공원에서 친구들과 뛰어놀 때, 혼자 장난감을 독차지하기보다 함께 새로운 놀이 규칙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미래에 가장 필요한 능력을 몸으로 배우고 있다는 것을요. 우리는 그저 아이들이 가진 그 따뜻한 ‘함께’의 마음을 지켜주고 응원해주면 되는 겁니다. 말라위의 농부들이 서로의 밭을 함께 일구듯 말이죠.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작은 소식 하나가 흐린 날씨 같던 제 마음에 환한 햇살을 비춰주었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나고 기대가 됩니다! 우리 아이의 손을 잡고,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이 새로운 세상을 함께 탐험해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 모두, 우리 아이들의 가장 든든하고 유쾌한 ‘AI 지원 담당자’가 되어주자고요. 아이들이 AI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힘껏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찾은 최고의 AI 시대 육아법입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Source: How Malawi is taking AI technology to small-scale farmers who don’t have smartphones, Abcnews.go.com,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