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일요일 오후, 아내가 소파에 편히 앉아 휴대폰을 보던 중이었어요. 네 살 난 우리 아이가 갑자기 달려와서는 아내의 휴대폰 화면을 톡톡 두드리며 물었죠. ‘이건 인공지능이야? 우리 반에 로봇 친구도 만들 수 있어?’ 아내는 잠시 생각하다가, 아이를 품에 앉히며 천천히 설명해주었어요. 그 순간을 보면서, 요즘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이 떠올랐습니다. 과연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답해주고 있을까요?
두 손가락으로 열어가는 호기심의 문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기기가 있는 세상을 마주하죠.
엄마 아빠가 평소에 보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화면을 넘기고 음성 검색을 합니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알렉사,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묻는 아이의 목소리에서 작은 걱정이 싹트기 시작했어요.
이럴 때면 아내가 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기술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해.’
함께 AI 동화를 찾아보거나, 간단한 코딩 놀이를 하면서 아이랑 같이 의논해보죠. ‘로봇이 이걸 다 할 거면 우리는 뭘 하면 재밌을까?’
그때마다 아이의 눈빛에서 번뜩이는 창의력의 불씨를 봅니다.
엄마 아빠도 처음인 AI 육아 길라잡이

‘AI 교육,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시죠? 저도 정말 그랬어요!’
그럴 땐 아내가 하는 방식을 따라해보곤 합니다. 복잡한 이론보다는 일상 속 호기심을 키워주는 거죠.
빨래를 개면서 ‘로봇이 이걸 하면 어떻게 할까?’ 하고 물어보거나, 장 보러 갈 때 ‘AI는 어떤 음식을 추천할까?’라고 놀이처럼 접근합니다.
주말에는 간단한 교육용 앱을 함께 탐험하는데,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에요.
‘여기서 뭐가 가장 재밌었어?’라고 묻는 아내의 질문에, 아이는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곤 합니다. 그 순간이 진짜 배움의 시작이죠.
질문 뒤에 숨은 창의력 키우기

아이가 ‘AI가 엄마를 대신할 수 있어?’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시나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바꿨어요.
‘엄마가 하는 일 중에 뭐는 AI가 잘할 것 같고, 뭐는 사람이 더 잘할 것 같아?’라고 되물어보면, 아이는 놀라운 통찰을 보이곤 합니다.
어떤 날은 ‘AI는 사랑해라고 말해도 진짜 사랑은 모를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아내와 눈을 마주치며 웃어요. 정말 우리 아이가 대단하지 않나요? 이게 바로 우리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비판적 사고의 시작임을 깨닫게 되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

‘AI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 정말 행복할까?’ 이런 밤중의 고민, 다들 하시죠.
저도 창문 밖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아이가 유튜브로 배운 간단한 코딩으로 아내 생일 카드를 만들었어요.
‘엄마, 내가 만든 AI 카드야!’ 그 자랑스러운 목소리를 들을 때, 오히려 AI가 주는 기회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기술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호기심, 공감, 상상력… 지금 우리가 아이와 나누는 작은 대화들 속에 그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걸, 아이가 가르쳐주었어요.
그러니 두려워말고, 아이의 호기심에 함께해주세요. 우리가 만들어가는 미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