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손가락이 스크린을 터치하는 순간마다. 디지털 세상은 그녀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열어주죠. 그런데 그녀가 화면을 끄고 할아버지 손을 잡는 순간을 보면, 두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
디지털 할아버지, 현실의 웃음

화면 속 할아버지가 아이가 그린 빨간색 하트를 받으니 웃음이 번지더군요. 할아버지 웃음소리가 화면 너머로 들려오니, 우리 아이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피어나더라구요. 그 순간, 디지털이 어른들의 손으로만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녀의 손안에서도 새로운 의미가 생기는 걸 느꼈어요. 할아버지의 짧은 영상통화가 우리 아이에게는 현실의 시간보다 더 빛나는 추억이 되더군요.
그녀가 스크린을 너머로 전하는 그 따뜻함을 보며, 우리는 이런 디지털의 쓸모를 배웠어요.
디지털로 만든 기차, 현실의 선로

아이들이 스크린 속에서 기차 모형을 그리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 날, 그녀가 스케치패드를 들고 좀 더 긴 선로를 종이 위에 그리더라구요. 정말 디지털이 현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구나 싶더라구요.
소중한 건, 그녀가 두 세계를 오가며 스스로 길을 찾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화면의 빛, 가족의 노트

아이들이 디지털로 그린 그림을 그녀가 스크린 시간 끝에 가족의 노트에 붙이더군요. 그때 디지털이 그냥 머물러 있지 않게 되고, 현실의 공간에도 스며드는 걸 느꼈어요.
디지털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도구가 될 때, 그녀의 작은 손이 두 세계를 이어주는 거울이 되는 걸 느낍니다.
디지털의 다시, 현실의 밥

아이들이 디지털로 음식의 그림을 그리더니, 그렇게 디지털에서 시작된 상상이 현실의 밥상에 그릇을 놓는 모습을 보았어요. 디지털로 그린 찬밥이 현실의 국밥으로 변환되는 순간이었죠.
이런 순간이 디지털의 재미, 현실의 손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인가요?
디지털만의 발자국, 현실의 길
그녀의 손을 통해 디지털과 현실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우리가 바로 그녀의 새로운 길을 만드는 조력자인가봐요
디지털로 세운 발자국을 따라 현실의 길을 걸어보는 그 순간. 그 발자국이 그녀의 마음속에 새길, 펼쳐지는 그런 길. 우리와 함께하는 그녀의 발걸음이 진정한 균형을 이루는 거죠.
디지털과 현실, 그 사이에서 우리 아이가 찾아가는 균형. 그 발걸음마다 함께해줄 우리가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부모로서 함께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이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