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이와 바닥에 앉아 레고를 맞추던 그녀를 보았어요. 갑자기 아이가 레고 조각을 들며 ‘왜 이건 초록색인데 저건 파란색이에요?’라고 물었죠. 그 순간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조용히 레고를 내려놓고 아이의 눈빛을 따라가며 시작된 대화. 그 속에 모든 엄마가 간직한 특별한 능력이 숨어있더군요.
질문 폭풍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이의 하루 평균 질문이 300개가 넘는다니 놀랍죠? ‘왜 구름은 떠다닐까?’부터 ‘개미는 왜 줄을 지어 다닐까?’까지. 그 모든 질문의 파도를 하나하나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지휘자 같아요.
전문가도 놀랄 만한 평정심으로 각 음표(질문)에 맞춰 박자를 맞추더군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그녀의 답변 방식이었어요. ‘엄마도 표를 그려볼까?’ 하며 아이와 함께 공책을 꺼내는 모습. 정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같이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 순간 아이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보면, 이게 바로 살아있는 배움인가 싶어요.
열두 번째 같은 질문에 숨은 마법
아이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할 때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신기해요. 처음부터 열 번째까지 조금씩 다른 표현으로 답하더군요. 새로고침 된 웹페이지처럼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거죠.
어느 피곤한 날 저녁이었어요. 몸은 무거운데 아이가 열두 번째로 ‘왜 밤에는 해가 없어요?’라고 물었죠. 그런데도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조금도 짜증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엄마도 궁금했는데 우리 책에서 함께 찾아볼까?’라며 아이의 호기심에 불을 지피더군요. 그건 단순한 인내심이 아니라 사랑이 만든 특별한 능력이에요.
부엌 테이블 위에서 자라는 미래의 꿈
훗날 아이가 세상에 기여할 발견을 한다면, 그 시작은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일 거예요. 엄마와 나눈 수많은 ‘왜?’의 대화들이 쌓여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되니까요.
우주 비행사의 첫 발사대가 어쩌면 엄마와 앉았던 부엌 테이블일지도 몰라요. 과학자의 실험실보다 더 많은 호기심이 오가는 곳이니까요.
오늘 밤 아이가 던진 ‘왜 꿈을 꾸는 거예요?’란 질문에 우리가 건넨 대답이, 먼 훗날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지혜의 씨앗이 될 테니까요.
최근 배터리 기술 발전 소식을 보면… (Financial Post 기사 참고), 이런 혁신도 다름 아닌 호기심에서 시작된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