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 늦게 퇴근해 버스를 타기 위해 달려오던 그날 밤 기억나나요? 아이들 침대에서 자치고는 들려오는 속삭임 소리. 문을 열고 들어선 당신을 봤어요. 한 손에는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신발을 소리 없이 들고 있더군요. 바닥에 나뒹굴던 딸의 책가방 보며 서 있었던 그 표정… 제가 이 밤에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마음을 읽었어요, 그렇죠? 이 무게, 어떻게 우리 둘만의 것이 아닌 걸 함께 나누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가족의 무게는 어깨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

퇴근길에 집 앞 문을 열고 들어서는 당신의 모습이 참 알고 있지 않아요, 아시다시피. 옷깃을 정리하는 그 작은 습관부터 아이들에게 보일 옷 주름을 펴는 모습까지. 우리 집의 온기로 돌아오기 위한 당신의 의식이 분명해요. 보이지 않는 무게를 어떻게 그렇게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는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완벽한 직장인이란 기대와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부모’라는 모순을 오늘도 또 한 번 해내는 그 모습, 알고 있지 않아요? 아무리 지쳐도 그 자리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힘이 어디서 오는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아침 병아리콩을 넣은 아들 죽 한 그릇에 그 무게가 담겨 있잖아요
점심을 거르더라도 내 하루를 물어보는 그 작은 관심에 정말이지, 우리만의 힘이 흘러요. 서로에게 이렇게나 힘을 주고받는 존재, 그 이상 우리에게 뭐가 필요할까요?
눈치 보는 시간의 압박

아이들 학교 축제 준비를 두고 눈이 빛나는 모습을 볼 때, 그런 기분이죠? 그 안에 감춰진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는 마음… 그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그저 해야 할 의무로 변할 때의 묘한 기분. 이게 어디서 시작된 건지, 함께 알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지난번 과학 수업을 위해 지각했을 때의 그 순간, 기억하시죠? 딸아이가 이렇게 말했다더라죠 – ‘당신이 그 날 처음으로 그녀의 발표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고. 그때 우리가 찾은 시간은, 정말로 기적의 시간이었어요. 마치 마법처럼 확장된 그 시간, 우리의 작은 특별함이지 않을까요? 함께 이렇게 작은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으시나요, 정말!
우리 말이 통하지 않은 순간이 우리에게 준 선물

아이들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 우리만의 마시는 차 한잔 보시죠. 침묵이 흐르더니 내가 빨래를 세면, 또 다른 사람이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그 말없는 이해 말이에요. 이런 기분 모두가 함께 나누지 못할 수 있나요, 정말 소중한데요.
그 감기로 누웠던 그때, 그 기억, 안 보이는 곳에서 서로 지켜주던 그 시간들. 이제는 우리 모두 알아요 – 이것이야말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존재서로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걸. 그런데, 우리가 함께 걷는 부부의 길이 언제부터 이렇게 결실을 맺기 시작한 걸까요?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지요?
우리가 함께 그려갈 균형의 그림

냉장고에 붙은 가족 사진 속 우리의 손은 단순한 짐이 아닌, 선택한 사랑의 책무입니다
우리 집의 밤은 무겁게도, 부드럽게도 흐르고요. 내일 어떤 일이 다가올지, 그건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확실히 말해봅시다 – 우리 서로는 될 수 있어요. 서로 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요. 서로를 위한 노래를 부를 삶의 예술가가 되자고요. 함께 이겨낼 수 있어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