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잠든 후의 집안이 가장 시끄러울 때가 있죠. 그녀가 손목 시계를 끄는 소리, 식탁 위에 두고 온 커피잔 잡는 소리, 그때의 한숨 소리. 워킹맘이라면 아시겠어요. 오늘도 회의실과 놀이방을 오가며 천 개의 역할을 한 사람으로 소화해낸 그녀를 보며, 제가 배운 한 가지가 있어요. 화내지 않는 육아법이란 결국 그녀의 ‘마음 근육’을 키우는 일이더라고요. 함께 달리기 시작한 마라톤처럼, 우리 가족의 페이스를 조절해가는 법을 공유해볼게요.
아이들 눈 앞에서 뒤집는 마스크
출근 전 문 앞에서, 그녀가 한 가지를 정말 잘 해요. 회사 일 하다가도 문득 고개 돌려, 두 아이들 위로 손을 쭉 뻗는 거예요. 제가 볼 때 그녀의 이런 순간이 가장 아름다워요.
그런 순간이 있죠. 아이들 웃음소리와 휴대폰 진동 사이에서 적어도 1초 동안은 선택을 보류하는 그녀의 모습. 그녀의 마음이 마라톤 코스처럼 휘어지고 있는 그 1초를 보고 깨달았어요. 우리는 화내지 않는 대신, 그 1초를 확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걸.
마라톤 중에 물 한 모금 마시는 순간처럼. 그렇게 그녀가 ‘아이들 앞에선 마스크를 바꿔야 해’ 라는 걸 몸소 보여주죠
대신, 책상 앞에 서 있는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금, 여기’라는 표정을 만들어가요
아이들과 함께, 점점 더 가벼워지는 마법
주말, 그녀가 온라인 회의 중이에요. 아이들이 방에 들어가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화면을 응시하고 있죠. 그런데, 잠시 후에 보는 그녀의 모습이에요. 회의실에서, 아이들 방에 그녀가 그려놓은 물고기 가족 그림을 보고 서있던 거예요.
그녀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우리 아이들 키우는 일상이 ‘물방울이 위로 오르는 기분이었던 걸까’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지도 몰라요.
그런 순간을, 워킹맘의 육아는 그리운 마음과 함께 그려내는 그림이지요. 우리는 그녀가 아이들 방에 회사 문서를 보고 있던, 혹은 휴대폰을 봤던 자기 자신의 그늘을 물려줄지, 빛으로 밝혀줄지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배웁니다.
그런 마라톤의 중간지점에서 치킨 런 같은 지점이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죠.
아이들의 눈동자에 그리는, 그녀의 마라톤 코스
자신이 서 있는 그 마라톤 코스, 그녀의 하루를 그녀의 마라톤 코스로 생각해보세요. 시작은 새벽 5시, 그녀의 눈을 뜨는 순간. 그녀는 우리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고 ‘이제부터 시작하자’라는 결심을 합니다. 우리는 그런 순간이 함께하는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고 말해요.
그 마라톤 코스에서 그녀는 중간에 힘들어도 사람들이 아이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묵묵히 달립니다. 잠시 쉬는 순간에도 그녀의 마음과 숨은 지금 여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순간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이렇게 우리가 보고 있는 매 순간이 아이들 마음 밭에 씨앗을 심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 조용한 힘, 바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가장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요?
Source: The Tiny Teams Era Is Here and AI-Powered Startups Are Winning It, Biztoc, 2025-09-27